◈바야돌리드◈

포인트#1 - 루비오 돌아와줘

굳이 왜 코카 감독을 선임했을까? 임시 감독 체제를 오래 유지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판단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라리가 경험이 없는 디에고 코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판단은 매우 큰 도박이었다. 코카 감독은 데뷔전에서 지로나에 0-3으로 패했으며, 이어서 3부리그 팀에 패하며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경기력에서 밀리며 패했기 때문에 핑계도 대지 못한다. 라리가 팀들은 간혹 남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감독을 영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잊어버리는 듯 하다. 

포인트#2 - 공격 전술 없음

남미 감독들의 실리 축구가 먹히는 시대는 끝났다. 유럽과 남미의 축구 트렌드는 변했고, 코카 감독은 그 중에서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무능력한 감독으로 유명했다. 멕시코 대표팀에서 4달만에 경질된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지로나전은 슈팅 1개를 기록하면서 공격을 포기한 수준이었다. 중앙에서 활로를 찾지 못해 사이드로 볼을 돌리는, 2010년대 이후 전술 역량에 발전이 없는 전형적인 무능력한 감독의 표본이다. 

◈베티스◈

포인트#1 - 포지션 파괴 끝

후반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베티스는 정상적인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였던 3 선에서 카르도소와 알미티라가 건강하게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3선이 무너지며 수비가 흔들렸던 베티스는 이제 다시 안정적인 더블 볼란치 구성으로 수비진을 보호할 수 있다. 클래식한 느낌은 있지만, 펠레그리니 감독의 수비 라인과 3선 구성은 굉장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곤 했다. 없는 살림 속에서 바르셀로나와 비기고 7경기 무패를 달성했던 위기 관리 능력도 대단했다. 

포인트#2 - 건강한 이스코

베티스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스코 때문이다. 로 셀소가 전반기 이스코의 부재를 잘 해결해주었고, 이제 이스코가 돌아오면서 공격에서의 선택지를 넓히게 되었다. 게다가 이스코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폼을 회복했다. 이스코가 득점 옵션은 아니지만,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운영하고 공격을 지휘하는 능력은 여전히 리그 탑클래스다. 베티스는 더욱 창의적인 공격과 높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다. 

바야돌리드는 디에고 코카 감독을 선임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잘못된 판단이었고, 결과는 처참했다. 바야돌리드는 개인 능력이 좋은 베티스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라인을 내리는 선택을 할 경우, 지로나전과 비슷한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게 될 것이며, 생각을 바꿔 전방 압박을 시도한다면 홀딩과 수비진의 기동력 부족으로 베티스 공격수들의 사이 공간 침투를 막지 못하며 실점하게 될 것이다. 사실 코카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던 펠레그리니 감독에게 역량적인 부분에서 밀리기 때문에 패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